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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3 아나운서가 말하는 면접 잘 보는 법 (112)





지난주, OBS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저의 예비 후배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네요. 긴장감이 느껴지시나요? 예전에 한 문제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했던
생각을 하면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네요.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하고 이 자리까지
왔지만 이제 시험의 시작입니다. 2차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면접, 최종면접 등 예비 언론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면접의 관문이 여럿 남아있습니다. 

방송국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들 역시 비슷한 전형으로 신입사원을 뽑습니다. 서류-필기-
면접의 순이지요. 그 중에서 면접시험은 준비하는 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필기 시험처럼 열심히 책상에만 앉아서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100번의 면접을 보고 101번 째 합격한 사람으로서(사실 더 많이 봤을 거예요^^;) 혹시 면접을 앞두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제
노하우가 도움이 될 까 싶어 '면접 잘 보는 법'을 몇 자 적어봅니다.


# 떨리는 건 당연하다.



제가 OBS 면접보는 사진입니다.^^ 
면접 뽀개기, 첫 출발은 '떨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말하는 내내 손이 바르바르 떨리고 침이 안 넘어가고 목소리도 흔들린다고요? 혹시 내가 떨고 있는 걸 시험관이 알까 두려우신가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모두가 다 떨립니다. 저 역시 100번이 넘는 면접시험에서
한 번도 안 떨린 적이 없었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서 옆에 수험생들이 답변하는 것 보십시오. 정말 똑같습니다. 흔들리는 목소리, 바르바르 떨리는 손은 나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면접관도 떱니다. 모두가 떨린다면 공평한 것이지요.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리는 사람이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들어가기 전 거울을 보고 하면 도움이 되는 행동


면접은 면접관의 기싸움입니다.
그러나 수험생은 불리합니다. 뽑는 사람이 아니라 뽑히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수험생은 한 명이지만 보통 면접관은 여럿이지요. 흔히 말하면 쪽 수에서 불리하다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수험생은 위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들어가기 전에 거울을 보고 마음속으로, 혼자 중얼거려도 괜찮습니다. '도대체 당신들이 뭐기에 나같이 뛰어난 인재를 평가한다는 거지'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십시오. 여러번 하십시오. 시험장에 들어가서 면접관을 처음 본 순간,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실 겁니다. 글이라, 아나운서라 쓰는 내용도 제약이 생기는 군요. 참고로 전 마음속으로 '욕'도 많이 했습니다. 말이 행동과 마음을 만들지요. 제 이웃인 '좋은 인연'님의 말입니다.^^

 

# 문을 여는 순간 면접은 시작됩니다.


면접은 언제 시작될까요? 어리석은 질문인가요? 대부분 자리에 앉자 마자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정답은 면접실의 문을 여는 순간부터입니다. 소개팅할 때 생각해보세요. 멀리서 오는 그 녀, 그 남자의 걸음걸이가
팔자라면? 당연히 애프터는 물 건너 갑니다. 다른 수험생보다 씩씩하게(제발 남자분들 군대식으로 말고요ㅠㅠ), 경쾌하게, 여유 있게 걸으십시오. '난 걸음걸이부터 남들과 달라'라고 속으로 외치면서 말이죠. 
어깨도 살짝 펴주시고요.(너무 펴면 경직되보이는 거 아시죠. 그러면 부러집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남성분들 군대 제식처럼 걷지 않으시길.


# 웃으시면 안 될까요?




남성분들이 특히 약한 부분인데요. 대부분 취업준비생들이 막상 면접장에 들어가면  '정당의
대변인'처럼 무표정이 됩니다. 깊이 있는 질문도 아닌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도 딱딱하게
얘기를 합니다. 그냥 '미친듯이' 웃으십시오. 많이 웃었다고 생각해도 막상 나와서 생각해보면 아닌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다고 진짜 crazy하시면 안되고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두 단계 정도 높여서 웃으십시오.
그래야 살짝 미소를 띈 채 이야기하는 수준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인상만 좋아 보이는 게 아니라 생각도 좀 더 창의적이고 여유도 더 갖는 1석 2조, 
꿩먹고 알먹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도랑치고 가재잡습니다.  해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걸요?^^

 

# 왜 손을 안쓰시나요?


언제가 K본부 '스펀지'에서 두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말을 해보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프랑스 출신인 '이다도시'씨는 그 전과 차이가 없었지만 한국인들은 놀랍게도
달변가라는 사람들도 말을 더듬고 잇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면접장에서도 이런 현상은 똑같이 벌어집니다. 옆에 수험생이 답변을 할 때 보십시오. 양손을 마치 무릎에 접착제로 붙인 듯이 말을 하는 수험생들 많습니다.  아나운서도 그렇게는 말 못합니다. 뉴스에서도 움직이지 않는 것 같지만 바쁘게 손이 오가는 경우도 많고 안되면 화면에 안 잡히는  발, 몸이라도 움직입니다. 몸, 특히 손은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입니다. 지금 실험해 보십시오. 제가 앞서 말이 행동과 마음을 만든다고 말씀드렸지요. 역으로 행동이 말과 마음을 만듭니다. 물론 너무 손을 많이 쓰면 어수선해보이긴 하겠지요. 과유불급입니다. 
 


# 질문을 받은 후 2초 후에 답하십시오.


이 부분은 나름의 필살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무리 쉬운 질문이라도 '2초 후에 답하십시오'. 면접관이 준비한 질문 좀 했다고 아웃사이더 '외톨이'처럼 속사포처럼 외운대로 답변하고 계십니까? 그래 놓고 나와보면 준비한 질문이 아닌 다른 질문인거 알고 후회하고 계십니까?
잊지 마십시오. 질문이 무엇인지 핵심만 잘 파악해도 절반은 한 겁니다. 면접장에 가보면 질문이랑 어뚱한 대답하는 수험생들 많다는 거 조금만 자세히 봐도 아실 겁니다. 2초 정도 여유를 갖으면 '저 녀석 여유있네, 뭐야' 이런식으로 면접관들 역시 자신에게 집중한다는 걸 피부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걸 즐기십시오.


마지막으로 OBS 예비 후배님들에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글귀를
전해드릴까합니다.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었던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이었지요.
(사족이지만 별로 좋아하는 감독은 아닙니다.)


축구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축구고 인생이다.



결전의 날 면접장에서 후배님들의 모든 것을 보여주십시오.
후회없는 싸움을 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리자고요.


마지막으로 

다 같이 면접 시작 전에 같이 외쳐 볼까요
이야아아 좋아요.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예비 후배님들 파이팅입니다. 

OBS 공채 1기 유영선 아나운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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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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