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3.30 블로그를 이사했습니다. (20)
  2. 2010.03.10 TV 속 수화방송, 때론 말보다 빠르다. (80)
  3. 2010.01.22 아나운서가 앵무새라고? (40)
제 블로그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동안 '투유'라는 필명으로 이웃님들과 만났었는데요.
이번에 새로 저만의 블로그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꼭 방문해 주실거죠^^
앞으론 이 블로그에선 거의 활동을 안 할 것 같습니다.
새집의 주소: http://seean.tistory.com
입니다. 클릭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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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투유♥


여러분은 지금 TV속의 누구를 보고 계신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나운서인 저의 얼굴을 보지요.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는 어떤 분들(농아인)은 작은 화면속의 수화 통역사를 보고 계실 겁니다.
아마 일반 사람들은 화면의 한 부분에 등장하는 수화 통역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화면을 보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같은 화면 속의 다른 세상, 수화통역의 세계 잠시 엿보시겠어요?

# 조사는 없이 전한다.

수화에는 '은, 는, 이,가'라는 조사가 없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주격조사, 목적격 조사가 없다고 합니다. 어려우시면 못들은 걸로 하세요 ㅎㅎ)
예를 들어 '남북이 한 달만에 개성공단에서 다시 만납니다.'라는 문장이 있다면
수화로는 '남북 한 달만에 개성공단 다시 만나다' 라고 전하는 것이지요.
참 효율적이지요. 비장애인들의 말하기도 자세히 들으면 조사가 없을 때가 많듯이
의사소통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 표정이 절반이다.












                      기쁘다                                                              슬프다

수화는 말그대로 손으로만 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 데요.

얼굴 표정이 의사 전달에 아주 중요한 수단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유심히 보시면 수화하는 분들 표정도 다양해요
기쁘다라는 얘기를 할 땐 기분 좋게 슬프다는 슬픈 표정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지요.

# 사람이름은 특징으로 간결하게 표현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란 긴 말을 수화로 전달하려고 한다면 손을 쓰는 것이기에
당연히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요? 사람의 생김새의 특징을 잡아 유명한 사람들은
하나의 동작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노무현 대통령은 이마의 일자 주름을,
이명박 대통령은 별다른 특징이 없기에(별명이 있긴 하지만 그걸 공식 용어로
쓰긴 좀 그렇지요) 글자 '이'를 크게 표현해서 한 동작으로 간결하게 시간을 법니다.

#기자이름은 말하지 않는다.

'~~기자의 보도입니다.'라는 문장은 시간 관계상 생략한다고 합니다. 
또는 '자세한 내용입니다'라는 간결한 동작의 수화로 대신합니다.

# 단어 하나하나 전달하긴 하지만 요약도 필요하다.

짧은 기사의 경우 거의 모든 단어를 기사대로 전합니다.
하지만 긴 기사의 경우 단어 하나 하나를 동작으로 표현하다 보면 
동작이 너무 빨라 농아인들이 알아 보기 힘들기에 요약이 뒤따릅니다.ㅣ
또한 '정당의 공천' 처럼 어려운 단어는 '정당 추천'으로 쉬운 단어(농식)으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이런 능력에 따라 수화통역사의 수준의 차이가 생긴다고 하네요. 

# 말보다 수화가 빠를 때도 있다.

보통은 수화가 동작이 크기 때문에 일반 말하기 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면, '강풍이 불어 나무가 날아갔다' 이 문장은  단 두가지 동작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바람',  '쓸어가다'로  두 동작으로 표현합니다. 

#미묘한 어감의 차이가 있는 것들은 표현하기 힘들다.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전달할 때는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해당하는 수화가 없기 때문이죠. 특히 교양의 음식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수화통역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예를들어, '감칠맛' 같은 단어들은 사실 일반인들도 설명해보라면 정확히 뭐라고 딱 집기 힘들지요. 그런 단어들은 수화에서 비슷한 단어를 속도나 표정을 달리해 느낌을 전하기 하지만 표현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사람이 TV를 보는 이유는 답답한 세상을 벗어나 더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광고 카피가 요즘 유행하더군요. 농아인들의 입과 귀가 되어주는 수화통역사 분들의
화면 속의 모습은 자유롭기는 커녕 조금 답답해 보입니다. 큰 화면에 비하면 너무
작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나마도 24시간 내내 수화방송이 실시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 다들 아시죠.
장애인차별금지법이나 방송법에 따라면 방송사에서 수화방송을 하는 것이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기에 방송사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현재 우리나라의 농아인(청각언어장애인)의 수는 35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도 무한도전을 보며 웃을 권리, 수상한 삼형제를 보며 욕할 권리,
아이리스를 보며 애절함에 눈물 흘릴 권리가 있지 않을까요? 

참고로 '농아인'이라는 표현을 특정 장애인을 비하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아는 어린 아이 '아'가 아닌 말하지 못한다는 뜻의 '아'입니다.
듣지 못한다는 청각장애인보다  널리 쓰이는 말이라고 합니다.


도움을 주신 전현순, 심정순,
백선수 통역사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추천을 하시면 3대가 흥한다고 하던데?
그냥 가시는 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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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수화방송, 때론 말보다 빠르다.  (80) 2010.03.10
Posted by 투유♥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아나운서가 모든 것을 다하는 줄 알았단다.
기사(원고) 작성, 구성, 심지어 카메라까지.......

TV에는 제작진이 안 나오고
아나운서만 나오다 보니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더 큰 이유는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방송국 뒷 이야기를 들을 곳이 없었던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케이블 채널이 늘어나는 요즘.
이제 웬만한 사람들은 방송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대충 알게 됐다.

문제는 그 '대충'에서 발생한다.
'PD'는 전체적인 '구성'만 하고
'작가'는 '글'만 쓰고
'아나운서'는 그 글만을 '앵무새'처럼 읊기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다.


일단 아나운서가 '앵무새'라는 얘기를 따져보자.

거두절미하고 화면으로 보자.





진행하는 생방송 투유의 한 장면이다.
그리고 이것이 원본 대본이다.


유영선> 미국 정신과협회에서도 공인한 바 있듯이 화병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만 발병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우리 어머님들뿐만 아니라 직장인이나

   학생들까지 화병에 많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화를 참으면 고혈압이나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하니까 그 때 그 때 화를 푸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빛이라> 저는 어떤 여행이든지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좋다고 생각했는데요,식물원에도 가고, 대추차도 마시고,,

   명상에, 대통밥까지.. 화를 식히는데 좋은 것들을 확실하게

   짚어주셔서 우리 어머님들께 도움이 많이 되셨을 것 같아요.





놀라셨을지도 모른다.


첫번째, 생각보다 대본이 무지 길다는 것에 놀라셨을 것이다.
무려 6줄이다. 방송으로 볼 때 짧은 말 같지만 글로 쓰면 장문이 된다.

두번째, 커닝 한 번 안하고몇개의 조사를 빼곤 
거의 똑같이 말을 했다.

암기력 장난아닌데? 이러는 분도 계실거다. 



좀 더 놀라실 다음 장면

 


문제는 이런 원고가 한 두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2시간 생방송은 거의 노트 한 권 분량이다. 

에이, 시간만 많으면 저쯤이야 외울수 있어. 
이러는 분이 계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고는 빨라야 1시간 30분전,
보통은 1시간 전,
어떨 때는 바로 직전에 나오기도 한다.^^


아나운서는 '천재'인가 어떻게 저걸 다 '외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거고
아나운서는 대본을 미친 듯이 잘 외우는 '똑똑한' 앵무새라고만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나운서는 '천재'가 아니다.
학교 다닐 때 IQ는 반에서 절반 턱걸이 했던 기억이 난다.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이해'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만
 '확신'을 가지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쯤

외우든, 이해하든
'어쨌든 대본대로만 하는 거 아냐'라고 말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그 부분에 대한 오해도 풀어드리겠습니다.  



참고> 시간이 없어 작가와 PD에 대한 오해를 못 풀어드렸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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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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